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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음에 관하여

2021.12.05 오제제 SFC몰 [대한민국 가장 주관적인 맛 평가]

by 티라노사우루스 2022. 2. 12.

오제제 (SFC몰점)

작성일 기준으로 다녀온 지 시간이 꽤 흘렸다. 맛에 대한 기억이 무뎌졌다.

허나 안 좋게 남았던 기억은 아직 깊게 박혀, 꺼내어 쓸 수 있는 정도이기에

또렷한 기억만 모아 '정보'를 공유해보겠다.

 

필자는 돈가스를 싫어한다. 1년에 세 번 정도 생각이 나고,

후회할 것을 알면서 먹는다. 후회를 반복한다. 

반쯤 먹어 갈 땐 소스가 물린다. 소스를 안 먹으면 너무 느끼하다. 

유일하게 잘 먹었던 곳은 을지로의 '부자 돈가스'가 있다.

 

오제제는

스스로 대단히 까다롭고 미식가인 양 말하는 필자의 오만함을

뚜딩겨 패 줄, 엄청난 돈가스 집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의 첫걸음이었다.

 

오제제 내부

당일은 아무거나 대충 먹었다. 날이 맑고 컨디션이 좋아

반바지 차림으로 뒷동산을 뛰었고 덕분에 굶주림에 허덕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1호선 시청역 도보 10분 이내.

15:30~17:30 브레이크 타임이다. 도착하면 음식점 앞 태블릿으로 

대기번호를 받고 주문도 함께 한다. 미리 메뉴를 정해 놓자.

대기번호를 받는 것도 줄이 길어 놀랐다.

 

오제제 내부2

이미지도 깨끗하고 실제로도 깔끔했으며, 직원도 나무랄 것 없었다.

'셀카를 찍으면 잘 나오는 화장실'이 생각났다. 사진이 잘 나왔다.

 

등심 돈가스와 카다이프 새우 튀김

등심 돈가스의 첫 입은 맛있었다. 다 먹기도 전에 느끼했다.

 

카다이프 새우튀김 역시 느끼하다. 둘러 쌓인 카다이프면은 입술로 살짝만 건드려도

우두두 떨어져 먹기 불편했다. 입이 작으면 깨끗하게 먹기 힘들 것.

먹는 모습도 이쁘게 보이고 싶은 이성친구와 함께 갔다면 먹지 않는 것을 추천.

남자가 시켜 이쁘게 잘라 여자인 친구에게 주는 것이 좋겠다.

 

안심 돈가스와 카다이프 새우 튀김

등심보다 부드럽다 치아가 슥 하고 들어간다. 등심보다 덜 느끼한 느낌.

 

자루우동(따로 찍은 사진 없음)과 마무리

자루우동은

함께 온 이성에게 통장 잔고의 여유를 과시하고 싶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헛 배부름'을 선물하고 싶거나,

돈가스 만으로 배부르지 않을 것이 걱정된다면 주문하도록 한다.

 

필자의 혀는 프리미엄 말차가루와 숙성 쯔유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이 되어있지 않고, 그냥 얇고 차가운 가래떡을 보통 쯔유에 담가 먹는 맛이었다.

 

돈가스 두 개+새우튀김 두 개+자루우동+맥주 

금액만 놓고 보면 분위기 값 쳐서 빈정이 상할 정도는 아님.

 

팁 : SFC몰 주차비용이 서울치곤 저렴하다고 하니 자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총평 :

돈까쓰를 1년 동안 매일 먹어도 좋다는 동네 동생이 본다면 

눈깔을 뒤집고 염병을 떨겠지만, 왕복 2시간, 금액과 맛,

필자의 기대를 유발한 다른 블로거들에 대한 분노를 더해 

'깔끔한(2점)' 2점 주도록 하겠다.

 

 

돈 아까운(0점), 괜히 온(1점), 깔끔한(2점)괜찮은(3점), 맛있는(4점), 특별한(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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