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가 맛있다고 전해 들은 대한각에 다녀왔다.
마침 합정에 마사지를 잘하는 곳이 있다고 전해 들은 여자 친구가 마사지도 받을 겸 대한각도 가자며
데이트 코스를 정해 주었는데, 오전부터 일이 있어 급히 일어나 커피 이외에 제대로 된 식사는 하지 못해
굉장히 배가 고팠고 더구나 마사지 후 바로 식사 장소로 이동하여
마치 '일요일 오전 목욕탕 사우나에서 땀을 쭈왁 빼고 난 뒤 허기짐으로 점심을 기다리는 상태'와 같았다.
가만히 누워 마사지만 받았는데도 굉장히 지치고 허기졌다.
중식은 짬뽕, 짜장 그리고 탕수육 정도 좋아하고 깊이 있게 많은 요리를 먹어보진 못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여 가는 도중 미리 메뉴를 검색해 보았는데,
요리가 많아 고민이 되었다. 도착하여 직원분께 여쭤보니 세트는 위 메뉴를 모두
먹어 볼 수 있다고 하여 세트 2인으로 하였다.
주차는 딜라이트 스퀘어에 가능하다. 합정역과 연결되어 있어 역에서 도보로 금방이다.
코스요리 첫 번째 대한각 냉채.
마사지 후 먹는 냉채는 목욕탕에서 나와 미에로 화이바를 마시는 느낌이다.
오이향이 강해 여름 느낌이 났다. 생 마늘 향에 놀랐지만 필자는 마늘을 좋아한다.
생김새와 다르게 비리지 않았다. 고기 맛이 좋아 따로 먹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맛을 느낌으로만 말하는 게 이상하지만 그냥 '오이향과 여름 맛'이다.
두 번째 류산슬.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여 당연히 맥주를 마셨고,
맥주 안주로 하기에 좋았다. 앞에서 찬 음식을 먹어,
짜고 따뜻해서 입에 착 붙었다. 한 마디로 맛있게 짠 후추 맛이다.
세 번째 소양가지.
가지 안에 고기가 들어가 있다.
찬 음식, 짠 음식에 이어 튀긴 음식이 나왔다.
드디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겠구나 하며 기대를 갖게 하는 기름&밀가루 향이었다.
각자 구성의 맛은 좋다. 하지만 가지 따로 고기 따로 소스 따로.
소스는 건강한 무파마(라면) 맛이다.
네 번째 깐풍기.
우리가 아는 그 맛인데, 잘 모르겠지만
왠지 건강한 느낌이다. 간이 쌔지만 엄청 쌔지는 않고 딱 한 입 사이즈라.
맥주 안주로 끝도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질리지 않는 맛.
다섯 번째 토마토중하.
튀김옷을 입은 새우 아래 생토마토, 그리고 칠리소스가 뿌려져 있다.
새우는 싱글 탱글 하고, 밑에 토마토는 건강한 무파마(라면) 국물에 생토마토를
함께 먹는 느낌이다. 토마토가 익혀져 나왔다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복되는 소스, 재료가 많아 그냥 그랬다. 사실상 새우는 무조건 맛이 있으니까.
마지막 토마토탕면과 백짬뽕.
코스요리라 그런지 아님 배부를 것이 걱정되었는지, 작은 그릇에 나왔다.
역시 작은 그릇은 먹기 전부터 맛의 기대가 반감된다.
토마토탕면은
뜨거운 물에 토마토 칠리소스와 캐챱을 묽게 섞고,
잘 삶아진 저렴한 기성품 면을 넣은 맛이었다.
국물을 다 먹기엔 부담되는 맛, 그래서 국물은 맛만 보았는데,
전날 소주 세 병 정도 마셨다면 원샷 가능.
백짬뽕.
나가사키 짬뽕(라면) 향 나는 바지락 칼국수 맛.
매장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직원도 친절했다.
다만 실내가 쌀쌀했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도
밖으로 나와 바로 덜덜 떨었다.
총평 :
여러 가지 새로운 음식을 먹어 본다는 것에는 아까움이 없는 금액이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이 없다면,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름은 들어봤는데 근처에 더 맛있는 집이 있어 방문을 미루었다면,
내기에서 이겨 돈을 안 내고 먹거나, 회식장소로 정해지길 기대하자.
어느 정도 맛있지만 가보라고 권유하지 않는 맛.
그래서 '깔끔한(2점)' 주겠다.
돈 아까운(0점), 괜히 온(1점), 깔끔한(2점), 괜찮은(3점), 맛있는(4점), 특별한(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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